오는 18일 실시되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 본인임을 확인하는 자필 확인용 문구가 사전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답안지 작성요령을 수험생들에게 미리 알려주기 위해 최근 답안지 견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나, 이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술적인 오류로 자필 확인에 필요한 문구까지 공개됐다.
PDF 파일로 올려진 답안지 견본상으로는 문구가 보이지 않지만, 컴퓨터 마우스로 해당 부분을 긁어 복사하면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문구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문구는 수험생들이 그대로 받아쓰게 해 본인 확인을 함으로써 대리시험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원래는 수능 당일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때문에 문구가 사전 유출되면서 대리시험 방지를 위한 장치가 없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술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에 유출이 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보안상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험 당일 감독관이 수능 응시원서를 토대로 수험생을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므로 본인 확인에도 지장이 없다"며 "차리리 내년부터는 자필확인문구 내용을 아예 사전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또 별도의 해명자료를 통해 "2011학년도 수능부터 원서 접수는 전자접수로 이뤄져서 고사장에서 이뤄졌던 원서상의 필적과 답안지상의 필적 비교의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