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원서 눈치 작전은 역효과
지원 원칙 세우고 대학 정보 수집을
1단계_ 성적 유불리 Check
1) 표준점수와 백분위 유불리 판단
수능 성적표를 받으면 우선 자신의 성적이 표준점수 반영대학에서 유리한지 백분위 대학에서 유리한지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원래 표준점수의 취지는 똑같은 점수라할지라도 어려운 과목에서 잘 보면 쉬운 과목에서 잘 보는 경우보다 더 높게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즉 난이도를 점수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표준점수는 평균이 낮은 과목일수록(어려운 과목) 상위권의 점수가 높게 나오고, 평균이 높은 과목일수록(쉬운 과목) 상위권의 점수가 낮게 나온다. 일반적으로 수리가 어렵고 평균이 낮기 때문에 동일한 상위권 점수에서도 수리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상위권에서는 원점수와 표준점수가 거의 비례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 1]을 보면 언수외 모두 원점수가 100점에서 95점으로 5점 내려갈 때 표준점수도 똑같이 5점 내려가고 있다. 이는 수리를 잘 보건 언어를 잘 보건, 원점수의 합계가 같다면 표준점수의 합계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가채점 후 원점수 기준으로 다른 과목보다 수학을 잘 본 학생이 더 유리하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위권에서 표준점수 합계점수는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실제 대입에서는 원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 둘 사이의 관계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표 1]에서 수리'가'를 보면 원점수 97~95점 구간에서 표준점수는 139~137점인 반면, 백분위 점수는 99점으로 모두 동일하다. 이 경우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원점수 97점을 맞은 학생이 95점을 맞은 학생보다 2점 더 획득한다. 그러나,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두 학생 모두 똑같이 99점을 받는다. 따라서 수리'가'를 잘 본 학생이라면 표준점수 반영대학이 더 유리하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수리 최상위권에서는 원점수가 하락할 때, 표준점수는 비례해서 하락하지만 백분위는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리 최상위권에서는 고득점자가 드물어서 한 문제 정도 틀린다 해도 백분위 석차는 거의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편, 탐구과목에서는 주요대학 표준점수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주요대학들이 언수외는 표준점수를 활용하지만, 탐구과목만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거나 백분위점수를 변환한 점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2) 자신의 성적에 유리한 수능 반영방식 찾기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유불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학의 영역별 반영방식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유불리는 기껏해야 2~3점 차이를 야기하지만, 대학에 따라 각기 다른 반영방식은 10점 이상의 차이를 낳을 수도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3+1체제를 취하고 있으므로 영역별 반영비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백분위나 표준점수의 합계성적이 같은 수험생이라도 대학 간의 반영비율이 다르므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 있다. 중위권 학생 중에서 어느 한 과목의 성적이 아주 저조한 수험생들은 4개 영역을 전부 반영하지 않고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 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방식을 취하고 있는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 찾아 봐야 한다.
2단계_ 지원 원칙 결정
자신의 성적을 분석했다면 군별 지원 대학을 결정하기 전 정시 지원 원칙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지원 원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올해 반드시 입학' 혹은 '반수까지 고려한 소신지원', '재수까지 고려한 공격적 지원' 등 자신만의 지원원칙을 세우고 대학 진학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표2 참조]
3단계_ 군별 지원전략 수립
지원 원칙을 세웠다면 이제 지원해야 할 대학과 학과를 선정하고 군별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가장 핵심인 단계이나 신중해야하고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할 단계이다. 단순히 합격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하향지원으로만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보다는 여러 정보들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의 사항들을 하나씩 점검하면서 성공적인 군별 지원전략을 세워보자.
[StepⅠ] 군별 대학분포를 파악하라
지원학과를 선정하면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해야 한다. 수험생들이면 모두 알겠지만 정시에서는 가/나/다 군별로 1개 대학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원 대학을 선정하기 전 군별 대학분포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주의해야할 것은 군별 모집 대학 중에서는 전체 학과를 선발하는 대학도 있으나 일부 모집단위만을 선발하는 대학도 있으니 군별 모집대학과 더불어 모집 학과를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Step Ⅱ] 최소 2개안의 지원 전략을 수립하라
정시 지원은 각 군별로 1개 대학만 가능하다. 그러나 전략을 세울 때에는 최소 2개안 이상의 지원전략을 세워두는 것이 필요하다. 2개안을 세울 때에는 일반적으로 가군에 포커스를 둘 경우와 나군에 포커스를 둘 때를 고려하여 전략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다'군은 대학의 수도 적으며 최상위권 대학이 없기 때문에 상위권부터 밀림현상으로 인해 하향지원 경향이 두드러진다. 다군 지원은 배치점수보다는 추가합격을 노린 소신지원을 통해 합격을 도모하는 배짱 지원이 필요하다.
―학생 A군(인문계) 언수외탐 합산 표준점수: 531점
―학생 A군 지원원칙: 올해 꼭 입학 [표3 참조]
[Step Ⅲ] 경쟁률의 함정에 주의하라.
군별 지원전략을 세웠다면 이제 남은 것은 원서접수이다. 하지만 원서접수 직전까지도 수험생들이 관심 있게 주시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경쟁률이다. 경쟁률의 또 하나의 쟁점은 바로 눈치작전이다. 가/나/다 군별 지원의 한계성과 수험생들의 대학 선호 중심으로 인해 희망 대학 내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는 곳으로 몰리는 눈치작전은 매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경쟁률은 접수가 끝날 때까지 어떻게 변화될지 예측은 가능하나 확정지을 수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원서접수 이전에 경쟁률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나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음을 명심하자.